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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어둠에 갇힌 작은 소녀의 빛 '블랙'

by 자취왕 김자취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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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포스터

 

 

 

 

*본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빛이 없던 소녀,  빛을 찾다

영화 '블랙'은 한 여성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녀의 이름은 '미셸 맥날리'이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2살때 열병을 앓으면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된 주인공 미셸 맥날리는 장애로 인하여 소통이 어려움으로 인해 점차 난폭해지고 마치 야생 짐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급기야는 갓난아기였던 자신의 여동생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으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게 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녀의 부모였던 맥날리 부부는 이러한 자신의 딸을 바르게 교육하기 위한 선생을 수소문한다. 어느날 사하이라는 중년 남성이 미셸의 선생을 자처하며 그들 부부 앞에 나타나는데 그는 사실 30년간 교직에 있었음에도 별 다른 성과가 없었는데다 시력이 좋지 않았고 심지어 겉보기에는 비루한 주정뱅이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사하이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그는 미셸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의 교육방식이 너무나도 특이하다는 점이었다. 사하이의 교육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던 맥날리 집안의 사람들은 점차 그를 불신하게 되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전혀 소통도 안되고 마냥 짐승같았던 미셸의 행동이 점차 사람처럼 변해가는 것을 본 사람들은 그를 신뢰하게된다. 사하이 선생은 미셸을 정성을 다하여 가르쳤으며 이들은 단순한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를 넘어서 친구이며 부모와 자식같은 더 든든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사하이는 미셸에게 꿈을 심어주고 미셸은 이를 붙잡으며 과거의 소통 불가의 짐승같던 삶을 완전히 청산한다. 성인이된 미셸은 결국 그가 꿈꾸었던 명문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청각과 시각장애를 극복한 그녀의 일화는 많은 사람들로 부터 찬사를 받게된다. 그러나 대학 교육은 따라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오로지 손끝의 감각만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던 그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 처럼 다가왔다. 총장의 적극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타자속도를 동료 학우들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그녀는 낙제를 반복하며 재학기간은 계속 길어지기만 했다.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을 곁에서 끝까지 돕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또한 늙어가며 노환과 알츠하이머로 인하여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셸의 여동생이 결혼을 하게 되고 여동생이 한 남성과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을 경험한 미셸은 자신도 이성과의 사랑을 경험하고 싶어서 사하시 선생에게 이를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이는 어쩌면 매우 무리한 요구였지만 어쩌면 평생 '사랑'을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미셸의 절망감과 조급함이 이러한 그녀의 행동을 부추겼고 사하시 선생님은 결국 미셸에게 이성으로서의 키스를 하고 떠나게된다. 사하시가 떠났지만 미셸은 끝까지 공부하여 나이 40이 되었을 때 결국 졸업자을 따내게 된다. 미셸은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사하시 선생을 찾아가지만 사하시는 이미 알츠하이머로 인하여 미셸을 알아 볼 수 없는 상태였고 이제 상황이 바뀌어 미셸이 사하시 선생을 보살핀다. 어둠 속에 갇혀있던 소녀 '미셸'에게 세상을 열어준 스승 사하시였지만 이제 상황이 뒤바뀌어 자신이 정신 장애로 어둠속에 갇힌 꼴이 되었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매듭지어질까? 영화 '블랙' 이었다.     

 

 

한국에서 잘 아려지지 않았던 무명감독, 예기치 못한 흥행

영화 '블랙'은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영화로서 사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 감독의 인도 영화이다. 주연인 라니 무커르지, 아미타브 밧찬등도 발리우드 영화계의 배우들로서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없었고 때문인지 개봉한 극장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외로 이 영화는 87만명이라는 관객수를 동원했는데 이는 인도 영화로서는 역대 흥행 1위의 독보적인 관객수였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당시에 영화는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고 출연진들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영화의 작품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후 인도 영화 '세 얼간이' 가 유명세를 탔었지만 영화 '세 얼간이'의 경우 불법 다운로드로 인하여 정작 정식 개봉에서는 45만 관객수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아시아권 영화로서 한국 극장가에서 성공적인 흥행을 거둔 경우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홍콩 영화 몇 편밖에 없기에 영화 '블랙'의 이렇한 흥행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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